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 오늘날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는 저 보헤미아니즘 속에서, ‘쓸모없는’ 자신에 대한 자조(나는 저주받았다,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와 ‘풍요로운’ 사회에 대한 냉소(진정한 삶은 여기에 없다, 세계는 바뀌어야 한다)는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보들레르가 어느 편지에서 “나는 자살을 하렵니다. 나는 남들에게는 쓸모가 없고 나 자신에게는 하나의 위험이니까요”라고 말할 때 그는 앞면이고, “당신은 행복한 분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처럼 쉽게 행복하다는 사실을 동정합니다”라고 말할 때 그는 뒷면이다. 이렇게 그들은 열패감과 자부심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시인의 ‘건강한 병듦’과 사회의 ‘병든 건강함’의 불화라고 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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