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7 14:26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 우리는 하나의 사라짐을 마주한다. 사라지는 것, 보이지 않게 되는 것, 그런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부인하게 되는 것, 우리 존재를 무시하는 것, 이런 모든 것들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투쟁이 뒤이어 일어난다. 따라서 시각은 비가시적인 것 역시 실재한다는 믿음을 갖게 하고, 한번 본 것들이 공간이라는 복병에 의해 부재 속으로 사라지는 것에 영구히 맞서 보전하고 조합하고 정리하는, 내면적 눈을 기를 것을 촉구한다. 
 
...

 드러나는 외양과 의미가 하나가 되는 계시의 순간, 물리적 공간과 보는 이의 내면 공간 역시 하나가 된다. 순간적으로 또 예외적으로, 보는 이는 보이는 물질 세계와 동등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 순간 모든 소외의 느낌에서 벗어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 열화당, p. 65-66

2012/05/11 17:54

이소라 콘서트 후기 감상



* 사진은 모든 공연이 끝난 후에 찍었습니다. 전 공연중에 찰칵소리내며 사진찍는 몰지각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 마지막에 선곡리스트가 있습니다.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 팬심이 마구 들어간 사소한 후기입니다.







 두근거리면서 이층 첫 열 중간자리를 예매하던 게 바로 어제 같은데 어제가 콘서트였다니... 시간 참 빠르군요.

 아 가볍게 쓰려고 마음 먹었는데 문체가 가볍게 써지질 않아요. ㅋㅋ 라도 많이 남발하면 좀 나아질까요? 근데 글이 너무

 난잡해보여서 그렇게 쓰기는 싫고. 모르겠어요. 타이핑을 시작했으니 끝내는 것이 인지상정. 가열차게 써보도록 하겠어요!



 1. 

 우선 자리 선정은 최고였어요. 메리홀이 크지 않았고 저번에 왔을 때 대충 구조를 파악해뒀기 때문에 바로 2층 중간열을

 예매했지요. 사실, 치솟는 빠심으로는 맨 앞열 중간에서 소라옹과 아이컨택하면서 보고 싶었지만 미안요 나는 공연을 좀

 편하게 보고 싶었어요. 전에 왔을 때는 의자가 낡고 불편했는데 싹 바꿨나보더라구요. 편안하니 좋았음[전에 비해!]. 

 바로 앞에 아무도 없어서 다리 쭉 내밀고 공연을 관람했어요. ㅋㅋ 아이 신나. 게다가 소라옹이 고개를 들면 나랑 눈이 

 마주쳐져요! A열은 원래 무대와 객석 사이에 지나다닐 복도를 메꾸고 의자를 채워넣었더라구요. 좁아보이진 않고

 오히려 딱 소극장 느낌나고 참 좋았지요. 공연장가서 볼 때는 좀 탐났음. 소라옹과 딱 같은 높이에서 아이컨택!!! 인건데!

 하지만 우리의 소라옹은 노래 부를때도 토크를 할 때도 앞이나 위를 보기보단 고개를 숙이고 얘기하니까. 어디서 보나 정수리

 보는 건 매한가지지요! ㅋ 




 2.  무대 컨셉이 참 좋았어요. 항상 비슷한 구조- 가운데 소라옹과 조정판, 그를 위시한 밴드세션- 의 소라옹 콘서트지만 이번에는

 커튼과 가운데 조명이 너무 아름다웠죠. 소라옹이 노래 부르는데 가운데 조명만 딱 켜져서 진짜 아름다웠어요. 

 팬분 중에 저거 찍은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실황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진짜 바랬어요. 우아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무대가

 소라옹과 아주 잘 어울렸죠! 




 3. 선곡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번 콘서트는. 정말 팬의, 팬을 위한, 팬에 의한 콘서트였음이 확 느껴지는 

 리스트였죠. 사실, 세 번째 봄과 네 번째 봄에서는 많이 발랄해서 나름 좋았지만 소라옹 콘서트다. 라는 느낌이 약했었거든요. 

 물론 네 번째 봄 같은 경우는 나가수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인지도도 높아져서 그런 분들을 위한 선곡을 할 수 밖에

 없었겠죠. 근데 이번 콘서트는 소극장으로 돌아오면서 팬을 챙기는 마음까지 돌아온 것인지!!!!!!!!!!!!!!!!!!!!!!!! 

 팬이 아니라면 모를 곡들을 많이 불렀어요. 앨범에서 좀 마이너하게 알려진 곡들. 

 사실, 방송에서 많이 부르는 곡 말고도 좋은 노래가 참 많잖아요? 콘서트 때 그런 노래를 불렀으면 좋을텐데,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정말.....듣고 싶은 노래 다 들었어요. 특히 콘서트 중간에 나온 '2곡'은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안하고 있던 

 곡이라 폭풍감동쓰나미. 첫 시작부터 끝까지 팬을 위한 공연이었음을 확 느꼈지만 그 2곡을 들은 걸로 충분히 콘서트 값어치를 

 했다고 봐요. 




 4. 전에 콘서트 예매 성공했다고 좋아하면서 광클하면서도 목요일날 한 건 이유가 따로 있었어요. 첫 공을 길게 하긴 해도, 

 첫 공에서는 정리가 덜 된 느낌이라 둘 째주 첫 공이 가장 좋을 것이다! 는 전략으로 간거였는데..... 는 페일 ㅋ 

 소라옹이 노래 세 곡 부르고 말하더라구요. 삼일째 잠을 못 잤다고. 노래에 집중이 안된다고. 우주에 떠 있는 기분이라고. 

 잠을 자려고 노력했는데..... 라며 말 끝을 흐렸는데... 아니 이 여자갘ㅋㅋㅋㅋㅋ 우린 이렇게 안맞는건가요 소라옹...!?

 일부러 제일 잘 부를 것 같은 날을 찝어 온 건데! 나의 전략은 이렇게 페일했지요.... 헣... 여러분 앞으로 소라옹 콘서트 갈거면

 여러생각, 잔머리 굴리지 말고 가고 싶은 날 가세요 그냥 그게 제일이에요 ㅋㅋㅋㅋㅋ 잔머리가 통하지 않는 너란 가수 하....

 근데 생각해보면 항상 콘서트 때마다 소라옹은 잘 안되는 것 같다. 힘들다. 고 말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콘서트가 진행되면서 

 힘들어 하는 게 많이 보이더라구요. 나중에 토크때 노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건 잠이네요. 어렸을 땐 삼일 안 자고 노래 불러도 

 됐는데 이젠 늙었나봐요. 하는데 어찌나 애잔하던지....ㅠㅜ





 5. 토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ㅋㅋㅋㅋㅋㅋ 얼마 안 한 토크지만 ㅋㅋㅋ 깨알같은 얘기들은 다 한 소라옹이었죠. 

 소라옹이 이번 콘서트에서 제일 신경쓰고 어려워하는 곡이 하나 있는데 연속해서 세 곡을 부르긴 힘들 것 같아서 그건 나중에

 집중될 때 부르려고 일부러 그거 빼고 두 곡 제목만 말했데요. 세션들이 눈치채주길 바라면서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냥 그 노래

 반주가 나와서 절망했다면서 관객들에게 징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얘기하면서 

 "이승환씨[소라옹이 사랑하는 피아노/키보드 세션]가 눈치챌 줄 알았는데...... 한치도 틀리지 않고 반주 나와서 절망했어요." 

 하는데 사람들 다 빵터졌음ㅋㅋㅋ 

 또 마지막에 ㅋㅋㅋㅋㅋㅋ 아니 소라옹은 맨날 콘서트 때마다 ㅋㅋㅋㅋㅋ 공연 끝나는 거 너무 좋아하는 티를 냄. 대놓고 냄.

 어? 마지막 곡인가요? 어? 마지막 곡이네요? 잘됐다. ㅋㅋㅋㅋ 전에 콘서트에서도 옆에서 스텝이 시간 다 됐다고 알려주자 

 어? 이제 끝이에요? 신난다! 막 이랬으니까 ㅋㅋ 매 콘서트 때마다 끝나는 시간이 제일 좋은 듯......ㅋㅋㅋ 콘서트도 안하면

 팬들이 격하게 화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같은 이 기분... 어떤 분 후기보니까 첫 공때 ㅋㅋㅋ 지방공연 안할거라고

 밖에 나가기 힘들다고 서울 나오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던 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콘서트 끝날때 되니까 사람들한테

 "여러분 이제 마지막 곡 부르고 들어갈건데 박수치면 나와서 한 곡 더 부르고 끝낼거에요." 하고는 정말 한 곡 부르고

 사람들이 엄청 크게 박수 계속 치는데도 들어갔다가 나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광대 폭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소라...!


 개인적으로 너무 가슴 아픈 말을 하나 했는데, 기도 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매일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에 ㅋㅋㅋ 

 자기만의 의식을 치룬데요 ㅋㅋㅋㅋㅋㅋ 막 종이에 불 붙이고 이러면서 ㅋㅋㅋㅋ아니 이 여자 왜 이렇게 귀여워 ㅋㅋㅋㅋ

 여하튼. 근데 두 가지를 기도하는데 두 번째 기도 내용이 참....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더라구요. 

 그냥 내 마음이 안커졌으면 좋겠다고. 타인의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자기의 마음을 조절하고 싶다면서요. 

 공감되면서도 순간 머리에 떠오른 누구 때문에 잠시 울컥했어요. 그냥. 그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거. 

 다들 한 번쯤 해봤잖아요. 오래전도 아니었어서 좀. 착잡했었어요. 

 



 6.  여하튼 그렇게 앵콜까지 하고 콘서트는 끝났어요. 친구랑 커피 마시면서 공연관람 후기도 나누고 그러다 집에 들어와서

 콘서트 녹본 들으면서 한 번 더 정주행하고 전 잤어요.



 7. 그건 그렇고 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센스없는 장사꾼을 보았음. 이소라 콘서트 장 앞에서 야광봉 팔던 그 분..........ㅋㅋㅋㅋㅋ

 죄송하지만 소라콘에서 야광봉 흔드는 사람은 없...ㅋ 엉...ㅋ......... 그 분도 열심히 팔다가 눈치챘는지 얼음물 파는데 열심히 

 주력하시더라구요 ㅋㅋ 나중에 콘서트장에서 야광봉 사서 흔드는 사람 있나 봤는데 한명도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그건 그렇고 콘서트장에서 매너 없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음.... 공연 중에 노래 부르는데 폰카로 찰칵 소리 내면서 

 사진 찍는 사람이나 핸드폰 켜 놓고 벨소리 울린 사람!!!!!!!!!!! 앵콜 곡 부른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핸드폰 켜서 문자소리 

 막 들리게 한 사람...... 기본은 좀 지켰으면 했는데 짜증 좀 났었음...








 9. 선곡표에요



 1. blue sky
 2. tears
 3. midnight blue
 4. 별
 5. 듄
 6. 쓸쓸
 7. track 6
 8. track 5
 9. track 4
10. curse
11. 화
12. no.1
13. 아멘
14. 바람이 분다
15. track 11
16. 봄


2012/04/17 11:37

부산여행 여행의 기억













1. 벚꽃도 볼 겸, P도 만날겸해서 L과 부산에 갔다왔다. 이번 여행은 딱히 뭘 하진 않았다. 처음부터 P를 위한 여행이라고 정하고 떠났으니까. P가 원하는대로 그저 스파에 갔다가 꽃놀이 하고 슬렁슬렁 쉬면서 보냈다. 먹을 것에 집착하지도 않았고, 뭘 봐야한다, 어딜 가야한다는 것도 없었다. [이틀내내 쇼핑한 건 비밀.]




2. 처음으로 심야우등? 버스를 타봤는데 생각보다 좌석이 편해서 놀랐다. 가격도 싼데 좌석도 편해! 뒤로 휙휙 젖혀지는 의자며 넓은 공간, 발받침대까지! 중간에 휴게소 들리는 맛도 있고 해운대역 앞에 내려주는 편리함에 반해버렸다. 거기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자정이 가까워지는데도 버스는 안오고 사람들은 점점 많아져서 '이 많은 사람들이 그 버스를 탄다고?' 하며 놀랐다. 갑자기 직원아저씨가 버스들이 일렬로 세워져있다고 찾아 들어가라고 외쳤는데, 오... 뭔가 노량진 수산시장 느낌이! 이런 건 처음 겪어봐서 친구랑 둘이 호들갑떨면서 재밌어했다. 





















3. 꽃놀이는 달맞이 고개 [문탠로드]에서 했다. 어떤 분이 서면이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더 좋다고 했지만 바다도 보고 꽃도 보는 게 좋아서 달맞이로 갔다. 달맞이 고개 끝까지 오르니 펼쳐지는 건 프랜차이즈의 향연. 커핀그루나루부터 할리스, 투썸, 파스쿠치, 빈스빈스 그리고 이 모든 카페들이 있는 곳에 당연히 있는 카페베네까지! 그냥 그쪽 거리만 보면 딱 아 서울의 카페거리군. 싶은 느낌. 전부터 느꼈지만 여행을 가는 건 익숙한 걸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걸 찾아서 해보는 것, 그 장소에서만 느낄 무언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체인점이 너무 많아서 그런 생각이 잘 안든다. 편리하기야 하다. 안정적이고 모험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제주도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달맞이고개에서, 또 광안리에서, 서면에서, 범일동에서 수많은 체인들을 보니 내가 떠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실감할 수 없었다. 체인이 많이 생기는만큼 지역색은 그만큼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원래 달맞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친구가 뜬금없이 빙수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올라간 거였다. 그루나루에 가자고 해서 올라갔는데 정작 그루나루에서는 빙수를 팔지 않았다. 빙수를 찾아 헤메다가 간 곳은... 카!페!베!네! 개인적으로 난 카페베네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한다. 커피 맛도 없고 어디에서나 생겨나는 그 키치한 분위기가 좀... 여하튼 처음으로 카페베네에 간 거였는데 그래도 참을만했던 건, 경치가 좋아서였다. [세 번째 사진이 카페베네 테라스에 앉아서 찍은 거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내려가는 길에 작년에 왔을때도 들렀던 Van에 가서 친구랑 진지한 얘기도 하고 서로 서운했던 점도 말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P는 무려 편지까지 써왔는데 내가 막연히 느끼고 있던 게 거기 써 있어서 P에게 좀 미안했었다. 
























4. 용궁사는 처음 부산에 왔을 땐 시간이 너무 걸려서 포기했고, 두 번째로 갔을 때에야 갔는데 그것도 일정이 빡빡해서 잠깐 구경만하다 온 정도였었다.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바다를 마주보고 서 있는 절의 풍경이 잊혀지지 않았다. 좋아하는 절과 바다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멋진 장소다. 전에 갔을 때는 비가 많이 와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땐 참 많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한참을 머물렀다. 사실, 대웅전에 들어가서 절도 하고 싶었는데 맨발인지라 그럴 수가 없었다.[어떤 아주머니들은 그러는 것 같았지만...] 셋이 서로 아무 말도 안하고 바다와 절 구경을 열심히 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나와 L과 P는 서로 공통된 취미와 취향을 가졌지만 생각하는 방식은 다르다. 낭만이 넘치는 P, 현실적인 L, 그 둘의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나. 













5. 그래! 부산에서 술 마시려면 광안리지! 해서 왔던 광안리. 산책할 겸 해안가를 따라 걷는데 노인 세 분이 곱게 차려입고 웃으면서 걷고 있었다. 문득 L이 말했다. "야 우리도 저렇게 늙겠지? 그랬으면 좋겠네."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우리는 저 먼 미래에도 당연히 서로가 함께할 거라 생각한단 사실을 깨달아서. 서로가 서로한테 너무 당연한게 된 우리라는 관계가 너무 좋고 소중해서 행복한 기분에 차올라 조잘거렸다. "L, 너는 지나가던 애한테 시비를 걸테고 P, 너는 옆에서 어쩔줄 모르면서도 앞으로 나서겠지. 그리고 나는 옆에서 같이 싸울테고. 그리고 지금 바닷바람이 너무 차니까 모피는 꼭 두르고 다닐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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